
분석 기준일: 2026년 9월 4일
예금금리는 올랐는데 대출금리는 내려갔다는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6년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21%**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반면 전체 대출금리는 연 **4.27%**로 0.0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를 때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함께 올라야 할 것 같은데, 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두 금리는 결정되는 기준과 반영 시점이 다르고, 월평균 통계에는 어떤 종류의 대출이 많이 실행됐는지를 보여주는 구성 효과까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사실도 있습니다.
전체 대출금리는 내려갔지만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따라서 ‘대출금리가 하락했다’는 헤드라인만 보고 개인의 이자 부담도 줄었다고 해석하면 실제 상황을 잘못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금금리는 오르고 대출금리는 내린 7월
한국은행의 2026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2026년 6월 | 2026년 7월 | 변화 |
|---|---|---|---|
| 저축성수신금리 | 3.08% | 3.21% | +0.13%p |
| 전체 대출금리 | 4.31% | 4.27% | -0.04%p |
| 기업대출금리 | 4.27% | 4.20% | -0.07%p |
| 가계대출금리 | 4.50% | 4.64% | +0.14%p |
| 주택담보대출금리 | 4.36% | 4.48% | +0.12%p |
표를 보면 이번 금리 변화의 구조가 분명해집니다.
예금금리는 상승했습니다.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랐습니다.
그런데 전체 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대출 금리가 내려가면서 전체 평균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입니다.
즉, 이번 현상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예금금리 상승 + 기업대출금리 하락 + 가계대출금리 상승
예금금리와 모든 대출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 아닙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결정 방식부터 다르다
은행 입장에서 예금금리는 고객에게 돈을 빌리는 비용이고, 대출금리는 빌린 돈을 다시 가계와 기업에 빌려주면서 받는 가격입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같은 공식으로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예금금리를 결정하는 요인
예금금리는 주로 다음 변수의 영향을 받습니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향후 금리 전망
- 은행채·양도성예금증서 등 시장금리
- 은행의 자금조달 필요성
- 대출 증가에 대비한 예금 확보
- 은행 간 수신 경쟁
- 예대율과 유동성 관리
- 만기를 앞둔 대규모 예금의 재유치 필요성
은행이 앞으로 대출을 늘리기 위해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면 기준금리가 움직이지 않아도 예금금리를 올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대출 수요가 줄고 은행에 자금이 충분하다면 기준금리가 높아도 예금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요인
대출금리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구조로 결정됩니다.
대출금리 =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 + 가산금리 – 우대금리
기준금리에는 코픽스와 은행채 금리, 금융채 금리, 양도성예금증서 금리 등이 사용됩니다.
가산금리에는 차주의 신용위험과 담보, 대출 만기, 은행의 업무 비용과 목표 이익 등이 반영됩니다. 급여이체나 카드 사용, 자동이체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가 적용됩니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올라도 은행이 특정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우대금리를 높이면 최종 대출금리는 내려갈 수 있습니다.
전체 대출금리를 끌어내린 것은 기업대출이었다
7월 전체 대출금리가 하락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기업대출금리 하락입니다.
기업대출금리는 4.27%에서 **4.20%**로 0.07%포인트 낮아졌습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38%에서 **4.22%**로 0.1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면 대기업 대출금리는 4.18%로 0.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은 거액의 저금리 중소기업 대출이 많이 취급되면 월평균 금리가 내려갈 수 있으며, 은행들이 기업여신을 확대하려는 영업 요인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이 우량 기업이나 정책적으로 지원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낮은 금리의 대규모 대출을 실행하면 해당 거래가 전체 평균금리를 끌어내립니다.
예를 들어 일반 대출 여러 건의 금리가 5%에 가깝더라도 수천억 원 규모의 저금리 기업대출이 실행되면 금액으로 가중한 평균금리는 크게 낮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중평균 대출금리는 모든 차주가 실제로 적용받은 대표 금리라기보다 해당 월에 취급된 대출의 금액과 구성을 반영한 평균값입니다.
가계가 체감하는 대출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전체 대출금리가 내려갔다는 통계와 달리 가계대출금리는 4.50%에서 **4.64%**로 0.1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4.36%에서 **4.48%**로 올랐고, 일반신용대출금리도 5.97%까지 상승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안에서도 고정형과 변동형의 움직임이 달랐습니다.
| 주택담보대출 유형 | 2026년 7월 금리 | 전월 대비 |
|---|---|---|
|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 4.76% | +0.23%p |
|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 4.35% | +0.08%p |
고정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은행채 5년물과 같은 중장기 시장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시장이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 한국은행이 실제로 금리를 올리기 전부터 장기 은행채 금리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금리도 먼저 오릅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은 코픽스와 연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픽스에는 은행의 예금과 금융채 등 자금조달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에 예금금리가 오르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변동형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7월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높아지면서 신규 주택담보대출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6월 37.7%에서 7월 **31.9%**로 낮아졌습니다.
당장 적용되는 금리가 낮은 변동형을 선택한 차주가 늘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향후 기준금리와 코픽스가 더 상승하면 변동형 대출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예금금리는 왜 빠르게 올랐을까?
7월 저축성수신금리는 3.08%에서 **3.21%**로 0.1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정기예금 등을 포함하는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16%로 0.14%포인트 올랐고,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3.48%로 0.1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한국은행은 7월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인상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은행도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에 맞춰 예금금리를 올려야 했습니다. 낮은 금리를 계속 유지하면 예금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다른 은행이나 채권·증권상품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출 증가에 대비해 자금을 미리 확보해야 하는 은행이라면 예금금리를 더 적극적으로 올릴 수도 있습니다.
예금금리는 단순히 기준금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은행의 자금 확보 경쟁과 미래 대출 전략을 함께 반영하는 가격입니다.
예대금리차가 줄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7월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는 6월 1.23%포인트에서 1.06%포인트로 축소됐습니다.
예금금리는 오르고 전체 대출금리는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은행의 관점에서 예금금리는 자금조달 비용이고 대출금리는 운용수익입니다. 단순하게 보면 예대금리차 축소는 신규 영업에서 얻을 수 있는 마진이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예대금리차만 보고 은행의 수익성을 바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은행은 이미 보유한 예금과 대출을 통해 대부분의 이자수익과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기존 대출과 예금은 만기와 금리 재산정 주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신규취급액 금리의 변화가 은행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대손비용과 연체율, 대출 증가율, 유가증권 운용수익도 은행 실적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투자자가 은행주를 분석할 때는 신규 예대금리차뿐 아니라 순이자마진과 대출 성장률, 충당금, 연체율을 함께 봐야 합니다.
신규취급액과 잔액 기준을 구분해야 한다
7월 신규취급액 통계에서는 예금금리가 오르고 전체 대출금리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잔액 기준으로 보면 결과가 다릅니다.
| 잔액 기준 금리 | 2026년 6월 | 2026년 7월 | 변화 |
|---|---|---|---|
| 총수신금리 | 2.07% | 2.15% | +0.08%p |
| 총대출금리 | 4.34% | 4.37% | +0.03%p |
| 예대금리차 | 2.27%p | 2.22%p | -0.05%p |
잔액 기준에서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상승했습니다.
신규취급액 기준은 그달 새로 가입한 예금과 새로 실행된 대출의 금리입니다. 시장 변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영됩니다.
잔액 기준은 과거에 가입한 예금과 기존 대출까지 포함합니다. 금리 변화가 천천히 반영되지만 은행과 가계가 실제로 부담하고 받는 전체 평균금리를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따라서 금리 통계를 볼 때는 반드시 신규취급액인지 잔액 기준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까?
7월 금리 통계에는 8월 27일의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행은 8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추가 인상했습니다. 2026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는 9월 30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자료: 한국은행 2026년 8월 통화정책방향, 한국은행 통계공표 일정
Base Case: 예금금리와 가계대출금리 동반 상승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이 예금과 대출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시나리오입니다.
은행은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리고, 코픽스와 은행채 금리 상승은 변동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업대출 경쟁이 계속되면 전체 대출 평균금리의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 시나리오: 대출금리가 더 빠르게 상승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거나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는 경우입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먼저 오르고, 이후 코픽스를 통해 변동형 대출금리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차주의 이자 부담과 연체 위험이 커지는 동시에 은행의 대손비용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리 안정 시나리오: 예금금리부터 하락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장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은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예금금리를 먼저 내릴 수 있습니다.
대출금리는 가산금리와 재산정 주기의 영향으로 더 천천히 하락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예금자는 금리가 빨리 내려갔다고 느끼고, 대출자는 금리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는 반대 방향의 엇갈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금융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포인트
예금에 가입할 때
- 표시된 금리가 기본금리인지 최고 우대금리인지 확인합니다.
- 급여이체와 카드 사용 등 우대조건을 실제로 충족할 수 있는지 봅니다.
- 6개월·1년·2년 상품의 금리 차이를 비교합니다.
- 세후 이자와 중도해지 금리를 확인합니다.
-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면 자금을 여러 만기로 나누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대출을 받을 때
- 전체 대출 평균이 아니라 자신이 받으려는 상품의 금리를 확인합니다.
- 기준금리가 코픽스인지 은행채 금리인지 구분합니다.
-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각각 비교합니다.
- 변동형의 금리 재산정 주기를 확인합니다.
- 고정형과 변동형의 현재 금리 차이뿐 아니라 향후 금리 상승 위험도 계산합니다.
- 대환대출 시 중도상환수수료와 부대비용을 포함해 비교합니다.
특히 평균 대출금리가 하락했다는 뉴스가 나와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금리가 실제로 내려갔다는 의미는 아닐 수 있습니다.
리스크와 반대 논리
7월 예금금리 상승과 전체 대출금리 하락이 장기적인 추세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기업대출금리 하락에는 저금리 거액대출이 월평균을 낮춘 구성 효과가 포함됐습니다. 다음 달에는 이러한 대출이 줄어들면서 평균 대출금리가 다시 상승할 수 있습니다.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는 은행의 조달비용이 대출금리로 전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져 장기 시장금리가 내려가거나 은행 간 대출 경쟁이 심해지면 기준금리가 높아도 일부 대출상품의 금리는 하락할 수 있습니다.
예금금리 역시 자금이 충분한 은행과 부족한 은행 사이에서 차이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관계는 하나의 방향으로 고정되지 않습니다.
결론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엇갈린 가장 큰 이유는 두 금리가 서로 다른 기준과 경쟁 환경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7월에는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의 자금조달 경쟁으로 예금금리가 상승했습니다. 동시에 기업대출 확대 경쟁과 저금리 거액대출의 영향으로 기업대출금리가 내려가면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따라서 금리 통계를 볼 때는 단순히 ‘예금은 상승, 대출은 하락’이라는 방향만 확인해서는 안 됩니다.
전체 대출과 가계대출을 구분하고, 신규취급액과 잔액 기준, 고정형과 변동형,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각각 나눠서 봐야 실제 금융비용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3줄 요약
- 2026년 7월 저축성수신금리는 3.21%로 올랐지만 전체 대출금리는 기업대출 하락으로 4.27%까지 낮아졌다.
- 전체 대출금리와 달리 가계대출은 4.64%, 주택담보대출은 4.48%로 상승했기 때문에 가계의 이자 부담이 줄었다고 볼 수 없다.
- 금리 통계는 신규·잔액, 기업·가계, 고정·변동을 나누고 코픽스·은행채·가산금리까지 확인해야 한다.
참고자료 및 출처
- 한국은행, 2026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 한국은행, 2026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2026년 8월 27일
- 한국은행, 월간통계 공표일정
- KOSIS,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통계
- 연합인포맥스, 7월 은행권 대출금리 세부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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