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는 오르는데 대출금리는 왜 다르게 움직일까? 은행 금리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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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움직였다는 뉴스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준금리가 올랐으니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같이 오르는 것 아닌가?”

하지만 실제 은행 창구에서 확인하는 금리는 그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최근 통계에서도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6년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21%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상승했지만, 대출금리는 연 4.27%로 오히려 0.0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한국은행)

같은 은행에서 취급하는 예금과 대출인데 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을까요?

핵심은 이것입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

은행이 돈을 조달하는 비용, 시장금리, 대출 기준금리, 가산금리, 고객 확보 경쟁과 금융당국의 정책 등 여러 변수가 각각 다른 속도로 반영됩니다.

최근 실제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다르게 움직였다

최근 몇 달의 흐름을 보면 구조가 더욱 명확하게 보입니다.

2026년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2.92%**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상승했지만 대출금리는 **4.20%**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5월에는 예금금리가 **2.93%**로 0.01%포인트 상승한 반면 대출금리는 **4.19%**로 0.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한국은행)

6월에는 상황이 달라져 예금금리가 3.08%, 대출금리가 4.31%로 모두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7월에는 예금금리가 다시 **3.21%**까지 상승했음에도 대출금리는 **4.27%**로 내려갔습니다. (한국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2026년 4월 5월 6월 7월
저축성수신금리 2.92% 2.93% 3.08% 3.21%
대출금리 4.20% 4.19% 4.31% 4.27%

이 숫자가 보여주는 핵심은 명확합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에는 공통으로 영향을 주는 변수가 있지만, 최종 금리를 결정하는 구조는 서로 다릅니다.


예금금리는 어떻게 결정될까?

예금은 고객 입장에서는 금융상품이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은행이 고객에게서 돈을 빌리는 자금조달 수단입니다.

우리가 은행에 1억원을 예금하고 은행이 연 3%의 이자를 지급한다면 은행 입장에서는 3% 수준의 비용을 지급하면서 자금을 조달한 셈입니다.

따라서 은행은 무조건 높은 예금금리를 줄 수 없습니다.

기본적인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 시장금리
→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
→ 은행 간 예금 유치 경쟁
→ 예금금리

여기에 은행의 자금 사정도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대출을 많이 취급하기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한 은행이라면 정기예금 금리를 높여 고객의 돈을 끌어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면 굳이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예금을 늘릴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같은 기준금리 환경에서도 은행별 예금금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출금리는 더 복잡하다

대출금리는 예금금리보다 구조가 복잡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음처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대출금리 =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지표금리 + 가산금리 – 우대금리

여기서 말하는 기준금리는 반드시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출상품에 따라 COFIX(코픽스), 금융채 금리 등이 기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은행은 여기에 고객의 신용위험, 업무비용, 자본비용, 목표 마진 등을 반영한 가산금리를 붙이고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합니다.

그래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움직였다고 다음 날 모든 대출금리가 똑같은 폭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COFIX는 왜 중요한가?

주택담보대출을 가지고 있다면 자주 듣게 되는 단어가 COFIX(코픽스)입니다.

COFIX는 쉽게 말하면 은행들이 실제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느 정도 비용이 들어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연결고리가 하나 생깁니다.

은행이 높은 금리를 지급하면서 예금을 많이 유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COFIX 등에 반영되고, COFIX와 연동된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즉,

예금금리 상승
→ 은행 자금조달 비용 상승
→ COFIX 등에 반영
→ 일부 대출금리 상승 압력

이라는 전달경로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예금금리가 올랐다고 오늘 대출금리가 반드시 같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에는 왜 예금금리는 오르고 대출금리는 내려갔을까?

여기서 중요한 것이 구성효과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월평균 대출금리는 그달 새로 취급된 여러 대출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수치입니다.

따라서 개별 대출상품의 금리가 모두 내려가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대출상품의 신규 취급 비중이 커지면 전체 평균 대출금리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 비중이 늘면 평균금리가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은행들의 영업 전략도 영향을 줍니다.

특정 시기에 우량 차주를 확보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낮추거나 우대금리를 확대한다면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올라가더라도 실제 신규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오르거나 하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월별 평균금리를 볼 때는 단순히

“대출금리가 0.04%포인트 내려갔다.”

에서 끝내면 안 됩니다.

어떤 대출의 비중이 달라졌는지,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는 어떻게 움직였는지, 은행의 가산금리 정책이 어떻게 변했는지까지 봐야 합니다.


기준금리가 모든 금리를 지휘하는 것은 아니다

기준금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준금리는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실제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26년 7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당시 국고채금리도 국내외 통화정책 기대 변화 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은행)

하지만 기준금리에서 우리가 실제로 적용받는 예금·대출금리까지는 여러 단계가 존재합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채권·단기자금시장 금리

은행 자금조달 비용

COFIX·금융채 등 대출 기준금리

가산금리·우대금리

실제 고객 대출금리

따라서 기준금리는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이지만 실제 금융상품 금리를 1대1로 결정하는 가격표가 아닙니다.


은행은 예금과 대출 사이에서 무엇을 할까?

은행의 기본 사업모델을 단순화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은행은 예금이나 채권 발행 등을 통해 돈을 조달하고 그 자금을 가계와 기업 등에 대출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화해서 은행의 평균 자금조달 비용이 3%이고 대출을 4.5%에 공급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 차이가 1.5%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이 1.5%포인트가 그대로 은행의 순이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출 부실 위험, 직원과 점포 운영비, 전산비용, 자본비용 등 여러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은행 입장에서는

얼마에 돈을 조달해서 → 어느 정도 위험을 부담하고 → 얼마에 빌려줄 것인가

가 핵심입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항상 같은 폭으로 움직이지 않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금금리가 오르면 무조건 좋은 것일까?

예금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높은 금리가 유리합니다.

하지만 경제 전체로 보면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금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금조달 비용 상승이 지속되면 결국 일부 대출금리에 전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은행 간 수신 경쟁 때문에 일시적으로 예금금리가 높아진 것이라면 대출금리로 전달되는 정도는 제한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예금금리 상승 = 앞으로 모든 대출금리 상승이라는 단순 공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대출자라면 기준금리보다 이것을 봐야 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한국은행 기준금리만 확인해서는 부족합니다.

자신의 대출이 무엇과 연동되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COFIX 연동 변동금리인지,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혼합형·주기형 상품인지에 따라 금리 변동 경로가 달라집니다.

또 같은 은행이라도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조건에 따라 실제 적용금리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금리를 볼 때는 세 숫자를 구분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① 한국은행 기준금리
② 내 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리
③ 내가 실제 적용받는 최종 대출금리

이 셋은 같은 금리가 아닙니다.


예금자라면 어떻게 봐야 할까?

예금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다고 바로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항상 최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은행별 자금 수요와 수신 경쟁에 따라 예금금리가 추가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금에 가입할 때는 기준금리 전망뿐 아니라 은행별 금리, 만기, 중도해지 조건, 우대조건을 함께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고금리 상품이라도 까다로운 우대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단순 최고금리보다 실제 적용받을 수 있는 금리를 확인해야 합니다.


투자자가 봐야 할 포인트

은행 금리는 개인의 예·적금과 대출 문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금융시장과 은행주를 분석할 때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예금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 은행의 조달비용이 높아집니다. 반면 대출금리가 그만큼 빠르게 오르지 못하면 은행의 금리 마진에는 압박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조달비용 상승보다 대출자산의 수익률 상승 속도가 빠르면 수익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은행주를 볼 때 단순히 “금리가 오르면 은행주에 좋다”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순이자마진(NIM), 예대금리차, 대출 성장률, 조달비용, 연체율과 대손비용입니다.

시나리오별로 보면

Bull Case에서는 경기와 금융안정 문제로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은행이 조달비용과 가산금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합니다. 대출 성장과 자산건전성까지 유지된다면 은행 수익성에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Base Case에서는 예금과 대출금리가 서로 다른 속도로 조정되면서 은행별 NIM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단순 금리 방향보다 각 은행의 자금조달 구조와 대출 포트폴리오가 중요해집니다.

Bear Case에서는 수신 경쟁으로 예금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반면 대출금리는 규제나 경쟁으로 충분히 상승하지 못하고, 동시에 경기 둔화로 연체율까지 올라갑니다. 조달비용과 신용비용이 동시에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결론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같은 금융시장 안에서 움직이지만 완전히 같은 금리는 아닙니다.

기준금리는 출발점일 뿐입니다.

예금금리에는 시장금리와 은행의 자금조달 필요성, 수신 경쟁 등이 영향을 주고, 대출금리에는 COFIX나 금융채 같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차주의 신용위험 등이 추가됩니다.

그래서 실제 시장에서는 예금금리가 오르는데 대출금리가 내려가는 현상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금리 뉴스를 볼 때는 단순히 기준금리만 확인하기보다 다음 연결고리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기준금리 → 시장금리 → 은행 조달비용 → 예금금리·COFIX → 가산금리 → 실제 대출금리

이 구조를 이해하면 금리 뉴스를 보는 방식 자체가 달라집니다.

3줄 요약

1. 2026년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저축성수신금리는 3.21%로 상승했지만 대출금리는 4.27%로 하락했습니다. (한국은행)
2.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기준금리뿐 아니라 시장금리, 은행의 조달비용, COFIX·금융채, 가산·우대금리 등 서로 다른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3. 대출자는 기준금리보다 자신의 대출이 어떤 지표금리에 연동되는지, 투자자는 NIM·조달비용·대손비용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참고자료 및 출처

한국은행의 「2026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와 2026년 4~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기준으로 최근 예금·대출금리 흐름을 확인했습니다. (한국은행)

통화정책 환경은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2026.7.16)」을 참고했습니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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